오늘은 사자성어 어부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 북한군은 미리 세웠던 치밀한 계획하에 전격적으로 남침을 감행하였습니다. 아무런 선전포고도 없이 북위 38도선 전역에 걸쳐 기습 남침하여 불과 3일만에 서울을 점령하게 됩니다. 1948년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배로 인해 독립할 수 있었던 한국은 2년만에 남과 북이 갈라져 전쟁까지 치르게 되는 비극을 겪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후 3년에 걸쳐 서로 일진일퇴를 주고 받다가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을 체결하면서 전쟁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7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쟁은 끝나지 않은 셈입니다. 휴전 후 한민족의 수 많은 사람들은 가족의 생사를 모른채 남과 북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었고, 일부를 제외한 전국의 많은 도시들과 기반 시설들이 파괴되어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의 처참한 패배로 인해 다 죽어가고 있었던 일본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을 대표로 하는 연합국의 후방 병참기지와 군수물자를 판매하여 기사회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으로부터 군수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까지 손에 넣어 큰 공장을 짓고 경제를 빠르게 재건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다른 이의 싸움에 제3자가 이익을 얻는 것을 가리켜 어부지리라고 하는데, 일본은 강제로 우리나라를 수십년간 지배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전 세계를 고통으로 몰아 넣은 전범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으로 인해 무너졌던 경제를 되살리고 다시금 강대국의 위치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의 아이러니함은 역시 사람의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부지리 뜻
사자성어 어부지리는 한자어로 漁(고기잡을 어), 夫(사내 부), 之(어조사 지), 利(이로울 리)라고 쓰는데, 그대로 해석하면 단순하게 '어부의 이익'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깊은 뜻은 '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것을 틈타 제3자가 이익을 얻는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아무래도 유래를 알아야 이 말의 확실한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일본은 한국전쟁을 발판삼아 허물어져 가던 그들의 경제를 확실하게 재건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80년대에는 미국마저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경제 국가로 발돋음하게 됩니다. 반 세기전 전범국가로 망해가던 일본이 불과 30여년 사이에 상전벽해 수준의 발전을 도모한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90년대에 들어와 기나긴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직도 지구 곳곳에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순식간에 세계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강대국에 둘러 쌓여 있으며 북한과는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휴전상태에 있습니다. 전쟁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하며,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자주국방을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어부지리 예문
- 올림픽 유도 결승에 진출한 일본 선수가 준결승에서 부상을 입어 우리나라 선수가 어부지리로 결승에서 손쉽게 이겨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 남한과 북한이 다시 한번 전쟁을 치른다면 아마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이 어부지리로 이득을 취하려고 달려들 것입니다.
어부지리 비슷한 말
- 견토지쟁(犬兎之爭) : 개와 토끼의 다툼이란 뜻으로, 개와 토끼가 싸우는 틈을 타 제3자가 이득을 취하는 것을 의미함.
- 변장자호(卞莊刺虎) : 변장이라는 사람이 호랑이를 찔러 잡는다는 뜻으로, 호랑이들끼리 싸우는 것을 지켜보다가 나중에 살아남은 호랑이를 칼로 찔러 두 마리를 손 쉽게 잡은 것을 의미함.
- 방휼지쟁(蚌鷸之爭) : 조개와 도요새의 다툼이란 뜻으로, 둘이 서로 싸우다가 어부에게 모두 잡히는 것을 의미함. 어부지리와 같은 말.
어부지리 유래
사자성어 어부지리는 옛 중국 전국시대의 책략들의 전략을 담은 책인 《전국책》의 〈연책〉에서 유래됩니다.
중국의 전국시대에 조나라가 연나라를 쳐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이 때 연나라에 와 있던 소대가 연나라 왕의 부탁으로 조나라의 혜문왕을 찾아가 설득하게 됩니다.
소대가 말하기를,
"제가 이곳에 오다가 희귀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민물조개가 강변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광경을 목격한 황새가 조갯살을 먹으려고 덤비자 조개가 깜짝 놀라 입을 오므려 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조개가 어찌나 빠르게 입을 오므렸던지 황새는 그만 부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오기가 생긴 황새는 속으로 '오늘과 내일 비만 내리지 않으면 이 놈의 조개가 바짝 말라 죽겠지.'하고 기다릴 태세고, 조개는 조개대로 '어디 내가 입을 벌리나 보자.'하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광경을 목격한 어부가 왠 횡재인가 싶어 조개와 황새를 모두 망태에 넣어 잡아 버렸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다가 연나라가 버티기라도 하면 강대국인 진나라에게 둘 다 잡아 먹히는 꼴이 될까 두렵습니다."
소대의 말을 들은 혜문왕은 연나라를 치려던 계획을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사자성어 어부지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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