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자성어 오비이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까마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흉조(凶鳥)입니다. 사람들은 길을 지니다가 까마귀만 보면 재수 없다고 투덜대는데, 온몸이 새까맣고 털이 부슬부슬한데다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면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까마귀는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 새는 아닙니다. 새 중에서도 가장 머리가 무척 좋은 편이고, 농작물에 번식하는 각종 해충들을 잡어 먹기도 해서 오히려 이점이 많은 새입니다. 물론, 잡식성이다 보니 가끔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건 까마귀보다 오히려 까치가 더 문제입니다. 😢😢
까치와 까마귀 둘 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인데 유독 까마귀만 천대를 당하니 까마귀로서는 억울할만도 합니다. 오히려 까치는 우리나라에서 정한 '유해조수'입니다. 까치의 천적이 줄어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서 여기저기 피해를 끼친다고 하네요.
오늘 알아보는 사자성어 오비이락은 바로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먼저 그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오비이락 뜻
사자성어 오비이락은 한자어로 烏(까마귀 오), 飛(날 비), 梨(배나무 이), 落(떨어질 락)이라고 쓰는데, 해석하자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가 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속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가 바로 오비이락입니다. 속 뜻은 '아무 관계도 없는 두 일이 동시에 일어나서 억울하게 의심을 받게 되는 상황'이란 의미입니다.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데 갑자기 배나무에 열려 있던 배가 떨어지니 농부는 까마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까마귀 입장에서는 무척 억울할만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비이락은 '애초에 남에게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답니다.
우리나라에 이와 비슷한 속담이 무척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오이 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라.'와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쓰지 마라.' 등이 있는데, 모두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툭하면 의심부터 하고 보는 사람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옛 성현들은 그보다 먼저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차단하여 애초에 구설수에 오르지 말라고 충고했던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살다보면 오비이락 같은 상황을 겪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매사에 행동을 조심하여 최대한 남의 입방에 오르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오비이락 비슷한 사자성어
- 과전이하(瓜田李下) : '오이밭과 오얏나무(자두나무) 아래'라는 뜻. 속담처럼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것으로 남의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하지 마라는 의미.
오비이락 유래
사자성어 오비이락은 불교의 인과설화에서 유래합니다.
옛 중국의 양무제때 천태산에 지자대사란 분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산돼지 한마리가 지난간 뒤에 사냥꾼이 활을 들고 쫓아 오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사냥꾼이 "산돼지 한 마리가 이쪽으로 지나갔는데 못보셨나요?"라고 묻자, 지자대사는 그를 앉히고 "어서 그 활과 화살을 버리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사냥꾼이 어리둥절해 하자, 지자대사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져 배의 머리를 부수니 뱀은 죽어서 돼지가 되어 땅을 뒤진 돌에 꿩이 다쳤다네. 꿩은 죽어서 포수가 되어 다시 돼지를 쏘려고 하니 한 도사가 그 인연을 말해 서로 맺힌 원수를 풀어주네."
지자대사의 혜안으로 이들의 과거 인연을 말해 주었던 것입니다. 즉 까마귀가 무심코 날다가 배가 떨어졌는데, 배나무 아래에 있던 뱀이 그 배를 맞고 죽게 되었습니다. 그 뱀은 원수를 갚기 위해 돼지가 되어 숲을 뒤져 풀뿌리를 캐먹고 살았습니다. 한편, 까마귀는 죽어서 꿩이 되었는데 풀잎을 뜯어 먹다가 그만 숲을 뒤지던 돼지가 떨어뜨린 돌에 치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 꿩이 다시 사냥꾼으로 태어나 돼지를 잡으려고 뒤 쫓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자대사는 사냥꾼에게 돼지를 쏘아 죽이면 이번에는 돼지가 다시 원수를 갚으려고 할 것이니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활과 화살을 버리고 돌고 도는 악연을 더이상 이어가지 말라고 설득했습니다. 이에 사냥꾼을 크게 깨닫고 그 자리에서 활과 화살을 버렸습니다.
유래에서는 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오비이락으로 피해를 입었어도 그걸 원한 삼거나 앙갚음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오늘은 사자성어 오비이락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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