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자성어 『기호지세』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기호지세에는 호랑이가 나오는데, 한번 호랑이 등에 올라탄 후에는 멈출 수도 내려올 수도 없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소녀가 호랑이 등에 올라 타 있는데 가짜 호랑이임에도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소녀보다 몇 배는 커보이는 저 호랑이 조차 실제 호랑이보다는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살았던 '시베리아 호랑이'는 수컷의 경우 길이가 최대 300cm~400cm, 몸무게가 370kg 이상까지 자라서 거의 사람 몸집보다 3~4배나 크고, 달리기는 시속 약 60km/h의 빠른 속도로 사람보다 3~4배 빠른 동물이었습니다. 이런 거대하고 빠른 호랑이가 미친 듯이 달리는 와중이라면 그 위에 올라탄 누구라도 내려 오기 힘들 겁니다.
기호지세 뜻
사자성어 기호지세는 한자어로 騎(말탈 기), 虎(범 호), 之(갈 지), 勢(기세 세) 라고 쓰는데, 그대로 해석하면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세'라는 뜻이 됩니다. 이 말의 깊은 의미는 언뜻 보면 '좋은 기회를 얻어 용감하게 앞으로 치고 나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의미 보다는 '호랑이 등에서 내리면 바로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으니 끝까지 가야 한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호지세는 사용하는 바에 따라 수동적이거나 능동적인 어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수동적인 어감 : 위에 설명한 것 처럼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이나 행동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것.
- 능동적인 어감 : '어떤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런 상황을 만들어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것.
하지만, 주로 수동적인 어감으로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 입니다.
기호지세 비슷한 사자성어
- 기호난하(騎虎難下) - 호랑이 위에 올라타면 내리기 어렵다는 말. 기호지세와 마찬가지로 어떤 일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뜻함.
기호지세 유래
기호지세는 중국의 수나라를 세운 양견(수문제)의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옛날 중국의 남북조 시대 말, 북주의 황제가 죽자 무관 출신의 재상 양견이 궁으로 들어와 모든 정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양견은 선비족 국가인 북주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원래 한족 출신이었습니다. 나이 어린 황제가 즉위하자 그는 한족 출신 인물들과 자신의 처가쪽 세력을 규합하여 모반을 꾀하는데, 황제 측 세력과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이때 양견의 부인은 "지금은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여서 절대 도중에 멈출 수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멈춘다면 우리는 호랑이의 먹이가 되고 말 것이니, 끝까지 달려 뜻을 이루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양견은 부인의 말에 힘을 얻어 결국 모반에 성공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웁니다. 그 후 남조 최후의 왕국 진나라까지 물리치고 천하통일을 이루게 되는데, 그가 바로 수나라를 건국한 '수문제'입니다.
모반을 꾀했던 양견이 도중에 멈췄더라면 아마 중국의 역사가 크게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탔으면 절대 멈추면 안된다'는 부인의 충고가 양견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어떤 일이던 크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호지세의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일이나 공부를 함에 있어서 이리 저리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힘들거나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핑계를 대고 그만 둘 생각인데, 그렇게 하면 성공하기는 애초에 물 건너 간 셈입니다.
평소에 정말 하고 싶었는데 행동을 옮기지 못한 일이 있다면 기호지세를 역이용하여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생각만 하고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분들은 일부러 기호지세 상황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의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 의지를 불태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기호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만 번지르르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는 게 두렵기 때문이죠. 😃😃
오늘은 사자성어 기호지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자성어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흥차사 뜻과 유래 -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소심남일까 (0) | 2022.03.16 |
---|---|
지록위마 뜻과 유래 - 똑똑함과 정직함은 상관 없습니다. (0) | 2022.03.15 |
조선 왕 계보 시리즈 1편 - 조선 왕조 500년 계보도 (0) | 2022.03.12 |
유비무환 뜻과 유래 - 비 오는 날 엄마가 건네준 우산 (0) | 2022.03.12 |
각주구검 뜻과 유래 -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람 (0) | 2022.03.10 |